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동토의 여명/에피소드 가이드/1부 1장 (문단 편집) == {{{#SKYBLUE 03. 습격}}} == "살기를 품고 접근하는 녀석은 누구든 변장한 사냥꾼으로 간주할 테니까..." 아란의 경고를 들은 다이라, 턱을 손으로 괴고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잠시 생각에 빠진다. '''"그래!"''' "뭐, 뭐가 그래?" 깜짝 놀라며 다이라에게 묻는 아란. "걱정마세요! 제가 '아주' 찰거머리가 되겠습니다!" "재미없거든!! 이 살인귀 녀석!!" * * * 마고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다. 마고의 눈은 우주를 담은 듯 반짝거린다. "자 그럼 새 식구를 소개하지~! 오늘부터 버금선비님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 함의 말이 채 다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말을 끊는다. "이름은 마고! 나이는 열 다섯[* 원래 열 셋이었으나 차후 오류 수정]으로 흰마루 출신. 맞죠?" 슥, 나뭇가지의 껍질을 칼로 벗겨내며 마고의 신상을 술술 읊어대는 [[하랑(동토의 여명)|아이]]. "아밈님께 특별 수련을 받았다며?" "잘 부탁해!" 그 뿐만 아니라, [[진시우(동토의 여명)|다른]] [[진시아|아이들]]이 말하는 걸 보니, 아밈과의 관계도 이미 아는 상황이다. "자.. 잘 부탁.." 그 와중에 [[쉬라(동토의 여명)|노란머리 아이]]는 마고에게 첫눈에 반했는지, 얼굴이 붉어져서는 말까지 더듬는다. "에에~ 쉬라 얼굴 빨개졌대요!" "아, 아냐.." 노란머리 아이의 이름은 쉬라. 쉬라는 [[진시아|빨간 두건 아이]]가 놀려대자 머리가 뻗치고, 얼굴은 더더욱 붉어진다. "어떻게 다 알고 있었냔 표정이군. 당연히 알지, 선인들은 귀가 밝은 집단이니까!" 빨간 두건 아이와 쉬라가 그러고 있는 동안, [[진시우(동토의 여명)|검은 두건 아이]]는 당연하다며 마고에게 설명한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본 함, 땀을 삐질 흘린다. '하여간 귀염성이란 없는 녀석들이라니까.. 쉬라 빼고...' * * * ||<#ffffff> [[파일:동토의여명-1-3.jpg]] || 달은 밝고 물은 줄기차게 흐른다. "웜마! 얼마만에 느껴보는 열락이라냐!!" 아란은 욕탕에서의 온욕에 기분이 좋다. "아밈 님이 오시니깐 물 온도부터 바뀐다야!" "좀 멋대로긴 하지만 왕은 왕이시니깐요!" "꼬마선인님들도 언제 또 온욕하시게 될 지 모르니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겨두시라구요!" 꼬마선인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아란. 그런데.. "네 선비님.." 꼬맹이들, 애써 답은 하면서도, 부끄러운 건지 무서운 건지 우물쭈물한다. 그걸 본 아란.. 꼬마선인들에게 성큼성큼 다가간다. 꼬맹이들, 진땀은 뻘뻘, 눈물은 찔끔.. '''"너희들 너무 귀여운 거 아니니?!"''' "서, 선비님.. 이러시면 곤란하옵니다.." 아란이 볼을 맞대고 부벼대는 통에, 꼬마선인은 어쩔 줄을 몰라한다. "귀여워, 귀여워! 나랑 뽀뽀하자! 우쭈쭈-" "아란님도 참-!" "이, 이러시면 고, 곤란.." 같은 시간, 벽 너머 남탕. [[뮤울|한 선비]]는 건너편 여탕에서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소리에 주목한다. '온욕 하나로 이렇게 화기애애해질 수 있다니.. 진작 건의해 볼 걸 그랬나?' 선비의 이름은 뮤울, 버금선인이다. 건너편에서 아란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는.. 알아채지 못한 것 같다. 그건 그렇고, 다른 선비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서, 선비님!" "어구, 귀여워!" "가, 간지럽사옵니다!" "그, 그만!" "너두 일루와!" 여탕의 시끄러운 소리를 잠자코 듣고 있던 [[자무|갈색 피부의 선비]]. 점점 열 받는 듯 미간이 찌푸려진다. "거 쫌 조용히 못하냐니! 가뜩이나 피곤해 죽갔는데! 여기가 무슨 휘휘한 촌락 탕이냐니?" 결국 참지 못한 선비, 몹시 분개하며 빽, 소리를 지른다. "얼씨구! 간만에 일 좀 하셨나 보지?!" "내 어제오늘 겁들을 얼마나 짼 줄 아냐니! 자그마치 스무 마리라니 스무 마리!! "'''뭐시여 시방!''' 기껏 스무마리 가지고 유세 부리는 거여? 난 오늘 하루만 서른 마리도 넘게 잡어부렀어! 알어?!! 여기 안 피곤한 사람이 어딨다고 뒨장질이여 뒨장질이!!" "어, 어디서 거짓부렁이냐니! 한번 해보자는 거냐니?!" 한참 동안 이어지는 말싸움.. "꼬마선비님들도 계시는데.." "울이 넌 빠져!" 뮤울은 선비를 말려보려 하.. 지만, 오히려 열뻗친 선비의 버럭질이 돌아오자 주눅들어 훌쩍거린다. 이에 [[주리진|눈에 큰 상처를 가진 동료 선비]]가 나선다. "자네답지 않게 왜 이러나, 란이가 성격은 불같아도 이런 일로 허풍 칠 선비는 아니란 거 알잖나..!" "후우.." 그제서야 조금 진정이 된 듯, 심호흡을 하는 선비. "자네가 그 놈들을 봤어야 했다니..! 그런 겁들은 난생 처음이었다니. 지금껏 상대하던 놈들관 뭔가 달랐다니.." "그래도 달고 치고 뺑이쳤을 것 아닌가!" "뭐.. 그랬다니.." "들었으면 아란선비도 그쯤 해두시게!" 동료는 선비의 말을 들어주고는 다툼을 중재한다. "내 특별 안마해 줄 테니 마음 풀게나." "자네밖에 없다니.." 선비는 특별 안마를 받으며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킨다. "저래가지고 선승[* 선인들의 인도자]은 무슨.." "모든 선비들이 아란님 같진 않으니깐요.." 아란은 아직 화가 덜 풀린 모양이다. 옆의 선비는 약간의 아양을 떤다. 다시 남탕. 동료 선비도 그 말을 듣고 떠오르는 게 있는지, 안마를 하며 골똘히 생각한다. "녀석들의 움직임이 요새 심상찮긴 했어.. 멧겁[* 붉은 기운을 띈 겁으로 단단한 가죽을 자랑한다.]들이 떼로 몰려다니질 않나 밀겁[* 보라 빛을 띄는 평범한 겁. 주로 농경지나 밀밭에 출몰한다.]들이 강에서 출몰하질 않나.." "서쪽 일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아녔나 보군요." "게다가 그 놈들.." 그때, 선비의 시야에 들어오는 꼬마선인들.. 따뜻한 물에 즐거워하는 꼬마선인들의 모습을 보고선, 그냥 말을 물린다. * * * "그럼 앞으로 친하게들 지내려무나!" "네~!" 그렇게 마고와 친구들의 첫 만남은 이렇게 평화롭게 마무리된다. 싶었지만 바깥쪽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낌세.. 오직 마고만이 그 낌세를 알아챈 듯, 표정이 심각해진다. "서, 선비님.." "왜?" "바, 밖.." "밖.. !?" 뒤늦게서야 알아챈 함.. 놀란 토끼눈이 된다. 그리고 밖에는.. ||<#ffffff> [[파일:두꺼비겁더덕더덕.jpg]] || ||<#ffffff> {{{#000 '''수많은 두꺼비들이[br]기어 올라오고 있었다..'''}}} || 놀란 것은 온욕 중이던 아란도 마찬가지. 아란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음.." 욕탕에 있던 다른 선인들도 겁의 기척을 느낀 듯, 온욕을 중단하고 일제히 같은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다. "울아, 여긴 네게 맡기마." "아, 네.." 남탕에서 대화가 오가는 동안, 아란은 급히 가운 하나를 챙겨 달려 나간다. "이럴리 없어, 둥우리에서 겁들의 기척이 느껴지다니!!!" * * * ||<#ffffff> [[파일:떨어지는꽃잎.jpg]] || 아밈은 뒷짐을 진 채,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아쉬워한다. "벌써 지는 겐가.." 그때, 새롭게 나타난 또 하나의 권력자. "듣고 계시옵니까, 아밈님..?" 현 [[나랑고스]] 집정자, [[나마자르 2세 달 미르]]다. "아밈님이 나르골에 계시단 소문이 영지에 파다하더군요.. 어째서 강령을 따르지 않으신 겝니까?" "암수들로부터의 위협이 어디 한두 번이었습니까.. 이제는 놀랍지도 않습니다. 남은 생을 그들과 함께 하겠지요.. 제가 진정으로 두려워 하는 게 그들이 아니란 거 아시잖습니까.." 아밈이 고개를 돌린다. "그보다는 제게 보내셨던 전령의 뜻이 더 궁금합니다만.." "...보고드린대로 아밈님의 노력에도 불구, 실지[* 잃어버린 땅]가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지요.." 달 미르는 무언가 속셈이 있는 듯, 잠시 뜸을 들인다. 촛불은 어둡고 적막한 방을 밝힌다. "하여, '칼리그' 무리의 힘을 빌리고자.." "'칼리그'? '칼리그' 무리라 하였소..?" "..그렇습니다만.." 순식간에 표정이 일그러지는 아밈. 달 미르는 태연하게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 * * "이럴리 없어, 둥우리 안에서 겁들의 기척이 느껴지다니! 게다가 이 방향.. 위험해!!" 아란이 부리나케 달려가고 있는 그 사이, 숙소. "너희는 물러서 있거라!!" 함은 칼을 빼어 들고 아이들을 겁들에게서 보호한다. 그때, 불룩하고 부풀어오르는 두꺼비겁의 볼때기.. 연두빛의 액체가 겁의 주둥이 밖으로 튀어나온다. 이내, 촤아악하고 뻗어나오는 겁의 기다란 혀. 함의 칼을 한바퀴 감싼다. 칼날은 속절없이 순식간에 녹아내려 반으로 동강난다. 챙그랑 떨어지는 칼날.. 손잡이와 칼날 일부만 남은 칼의 끄트머리에선 희뿌연 김이 피어오른다. "선비님! 밖에도 겁들 천지예요!!" "쥐구멍이다! 모두 훈련 받은대로 하는 거야!!" "아, 알겠습니다!" "하나, 둘, 셋!" 아이들은 힘을 합쳐 책장을 넘어뜨린다. 뒷쪽 벽의 돌 하나를 두 손으로 꾸욱 누르자 숨겨져 있던 쥐구멍이 나타난다. "이쪽으로!" 아이들이 대피하는 동안, 함은 단신으로 겁들을 상대한다. "내가 너무 간단케 봤군." 딸깍, 함은 외투 안쪽에 손을 넣어 칼집의 띠를 푼다. "이제부터 복잡하게 봐주겠어!"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